명동화랑을 운영하며 한국화랑협회 초대 회장을 지낸 김문호 (1930~1982)는 한국 현대미술 발전에 지대한 공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는 1970년대 실험미술과 단색화, 여러 주제전을 비롯해 한국 현대미술의 토대가 되는 예술 문화와 전시 설치를 지원했다. 시대를 앞서간 문화예술에 대한 그의 애정과 열정은 한국 현대미술의 초석을 다지는데 큰 기여를 했다. 1974년 김문호는 『현대미술』 잡지를 창간해 비평의 장을 열었으나 재정적 어려움으로 그 다음호는 발간되지 못했다. 1970년 12월에 설립된 명동화랑은 개관과 휴관을 이어가다 1982년 김문호의 사망으로 폐관에 이른다.
이번 전시는 당시 개인전과 ST 그룹전 등에 참여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 공간의 제약상 2023년 AG 전 참여작가 제외 ) 일부 선별해 전시한다. 명동화랑은 실험미술이나 비물질성과 입체, 설치를 강조한 작품들을 다수 전시했기 때문에 이들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일부 전시함으로써 명동화랑의 역할과 기여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명동화랑에서 제작한 브로셔 및 자료, 김문호의 유족 등이 보관한 아카이브를 일부 재구성하여 당시의 전위적 흐름과 명동화랑이 남긴 예술사적 의미를 기리고자한다. 예술정책과 제도적 기반이 미비하던 시절, 명동화랑이 남긴 실험 정신은 오늘날 한국 현대미술의 뿌리로 이어지고 있다. 이 전시는 ‘김문호의 명동화랑’을 사유하는 첫 발걸음으로 지속적인 리서치와 자료 발굴이라는 장기적 계획으로 앞으로 저서를 발간할 것이다.
Curated by Yeon Shim Chung & Yujin Lee, Project Manager Taehyun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