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평가 이일과
1970년대 AG그룹
2023년 5월 10일 ~ 6월 24일
미술비평가 이일(1932–1997)은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미술계에 미술비평, 미술평론이라는 개념을 인식시키고 자리잡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그를 회고하는 작업은 2013년 전시 『이일 컬렉션』과 도서 『이일 앤솔로지』(정연심, 김정은, 이유진 편저)를 출간하며 시작되었다. 2023년 5월 10일 비평가 이일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이유진(유족) 대표가 갤러리 스페이스 21을 개관하며 그 첫 전시로 비평가들(이일, 김인환, 오광수)과 미술가들이 협업한 한국 아방가르드(AG)를 다룬다. 본 전시는 1970년대 AG그룹에서 이일과 함께 활동한 작가 9인, 김구림, 박석원, 서승원, 심문섭, 이강소, 이승조, 이승택, 최명영의 작품을 통해 이일의 업적을 되짚어본다.
본 전시를 기획한 정연심(홍익대학교 예술학과 교수)은 이일이 1960년대 후반 전위적 한국 미술가들과 직접 교감하고 교류하며 만든 한국아방가르드협회를 재조명한다. 한국아방가르드협회는 ‘아방가르드(Avant-Garde)’의 약자로 AG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며 1969년 설립되어 1975년 공식적으로 해체되기까지 총 세 차례의 주요 전시와 1974년 서울비엔날레를 기획했다. 다른 전위적 아방가르드 그룹과는 달리 AG그룹은 잡지를 만들어 ‘평론가와 작가들이 함께’ 한국 현대미술의 실험성을 논하고 해외 미술과의 ‘국제적 동시성’을 모색했다. 이일은 이런 작가들의 개별 노력을 ‘방법론’이라는 용어로 설명하며 작가들과 함께 1974년 서울비엔날레 전시를 개최했다. 5–6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들이 전시를 통해 보여준 실험성은 한지나 콘크리트 등 전통적 재료부터 도시화, 산업화에 따른 콘크리트 등 사회적 변화에 반응했다. 특히 이들이 기획한 세 차례의 주요 전시는 한국 현대 미술의 전시사 측면에서 조명하더라도 중요한 큐레토리얼 측면을 밝혀준다. AG는 전시와 출판물을 통해서 작가와 평론가가 서로의 작품을 이해하는 협업의 관계임을 잘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1970년대에 4번 출간된 AG 출판물과 도록, 이일의 친필원고, AG 전시 포스터와 작가들이 소장한 당시의 전시사 진들을 규합하는 아카이브 자료들을 보여준다. 그 의의를 되짚어보기 위해 당시 AG에 참여한 작가들의 인터뷰 영상을 새롭게 제작했다. 이 를 통해 한국미술가들이 한국현대미술에서 전위의 정체성을 모색하고 해외미술(개념미술, 대지미술, 프로세스 아트, 현대건축 등)을 이해하 고 연구를 시도한 입체적 측면을 재조명할 것이다. 이와 함께 1970년 대 당시 AG그룹에서 전시한 작품과 동 작가들의 근작들을 함께 전시 하며 과거와 현재의 조응점을 모색한다.
참여 작가 김구림·박석원·서승원·심문섭·이강소·이승조·이승택·최명영·하종현
기간 2023년 5월 10일–6월 24일
기획 정연심(홍익대학교 교수), 이유진(스페이스21 대표)
주관/후원 스페이스 21, 서울문화재단, 서울특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