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ween the Lines

김형석/홍성철

2024년 3월 14일 ~ 4월 4일


예술과 철학을 포함한 인류의 문화적 업적은 깊은 사색과 삶의 여백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현대 미디어의 발달과 SNS의 등장으로 인한 소통방식의 급격한 변화는 편리함과 효용성을 극대화했지만 동시에 문화의 획일성과 표피적 가벼움이라는 결 과를 가져왔다. 이런 현대의 상황들 속에서 창조적 과정에 필수적인 내적인 사색, 정신적 이완의 상태, 진지한 깊이에 대한 추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또한, 과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물질적 환원의 현대문명 속에서 정신과 육체, 이성과 감성의 균형을 이루고 각자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는 일은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행간(行間)’은 개별 작품 자체에 잠재적으로 내재되어 있을 수도 있고 두 작가가 하나의 행으로 만나 형성되는 보이지 않는 공간이 생성될 수도 있다. 나아가 작가 와 작품, 관객의 관계 안에서 형성되는 어떤 공간일 수도 있다고 기대한다. 예술가 의 발견과 상호 교감이라는 맥락에서 재해석된 이 기획전시는 일견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두 작가의 만남이 예기치 못한 화학적 반응을 가져올 수도 있고, 작가들 자신에게도 새로운 자극이 되리라 믿는다.


그들의 작품 속에서 우리는 실체적 자아에 대한 생각에 잠겨볼 수도, 오늘날 우리 가 사회적 관계를 맺고 소통하며 경험하는 감정의 울림을 느껴볼 수도 있다. 갤러리를 찾는 관람객들은 각기 다른 형식을 가진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하나의 주제로 한 공간에서 어우러진 전시를 접하며 창조적인 영감과 즐거움을 얻게 될 것이다. 또, 작가와 작품들이 마련하는 잠재적 가능성의 공간인 ‘행간’을 통해서 극단 적인 외양의 시대에 잃어버린 일종의 ‘마음 들여다보기’ 여정으로 안내될 것이다. 예술은 이렇듯 우리가 살아가는 동시대의 공기에 나름의 위로와 해독제가 되어주며 그 가치를 발할 것이다.

기획   이성희 F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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