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호 《시간의 축적》

-2025년 9월 2일 ~ 9월 20일-


조각가 고경호가 ‘시간의 축적’이라는 주제로 2025년 9월5일부터 20일 까지 스페이스21에서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복합적 구성으로 텍스트에서 구체적으로 재현되는 이미지로 전환되는 관계에 주목하며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낯설게 하기와 소외효과로 연출한다. 가장 오래되었지만 현대건축에서도 중요한 재료의 하나인 붉은 벽돌을 소재로 사실적인 질감과 색채를 통해 시간의 흐름과 기억이라는 이야기를 감각적인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오랜 시간의 흔적을 담아 깊은 서사가 있는 낡은 벽과 파편화된 건축물의 이미지를 재현하고, 다양한 행위로 새로운 시간을 덧붙인다. 붉은 벽돌과 회벽이 대비를 이루며 시간의 흐름과 역사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실제의 작은 벽돌을 수작업으로 만들고 가마로 소성한 후, 표면에 다양한 행위를 반복하여 흔적을 담아낸다. 릴리프 표면의 거친 질감과 긁힌 자국들은 평면 회화와는 다른 입체감으로 보다 촉각적인 경험을 느끼게 한다.

                   

작가는 또한 시간의 흐름을 다양한 매체로 변환하여 보여주는 기법을 사용한다. 텍스트와 조형 언어의 관계에서 생기는 전이와 변주를 평면 회화 작품으로부터 시작하여 공간화된 설치작품까지 보여준다. 사실적인 나무 이미지를 영상 설치작품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파편화되는 과정으로 보여주거나, 텍스트나 텍스트로 이루어진 책들이 시각적 이미지로 구체화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가는 텍스트와 조형 언어에서 나타나는 시각적 이미지의 교감과 수용, 그리고 현상의 변화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조각가 고경호의 ‘시간의 축적’ 연작은 인간의 ‘시간’과 맞물려있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하재봉은 고경호의 작품에 대해 말한다.
“불완전한 인간 존재의 흔들림은, 일회적인 삶의 숙명에서 기인하는 것으로서 그것은 필연적으로 시간에 대한 강박관념을 제공한다. 인간의 삶 속에 스며든 세계의 녹슨 기억을 조심스럽게 끄집어내, 그 처참한 상처들을 형상화하면서 그는 존재의 쓸쓸함을 은유하는 것이다. 손가락 마디처럼 작은 벽돌들로 축조된 붉은 벽과 부식된 표면은, 우리 시대에도 끊임없이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명의 충돌에서 드러나는 불완전한 인간 존재의 내면적 상처를 은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충돌에서 나타나는 단절과 소통의 변증법적 관계에 대한 고경호의 접근방식이다. 소통이 단절된, 그리고 어긋나있는 세계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자신의 전 존재를 기울여 보이지 않는 벽을 뚫고 타인의 가슴속으로 삼투하는 것뿐이다. 고경호의 ‘시간의 축적’은 바로 그 비극적 아름다움의 승화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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